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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각역 맛집] 백부장집 닭한마리 - 그냥 너무 맛있는 곳

고마끌리 2023. 12. 2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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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주는 백부장의 담백한 닭한마리
안주도 가능, 끼니도 가능한 백숙 그 이상의 코스식 만찬

 

 

 

📌 서울 종로구 삼봉로 100-1
📞 02-732-2565
⏰ 월~토 10:30 ~ 22:00 (브레이크타임 15:00 ~ 17:00)

📝 예약가능(전화)

🅿 주차가능(문의)

 

 

백부장집 외관

종각역 백부장집 닭한마리. 수요미식회에도 방영되었다. 백부장의 의미는 백씨 부장님이 아니라 성경에 나오는 구약시대의 말이다. 재판관 내지는 지휘관의 의미인데.. 그렇다면 닭들의 지휘관..😅 말은 된다.

 

백부장집 닭한마리는 본관이 있고 뒤로 돌아가면 별관도 있으니 여유로운 쪽으로 선택해서 들어가길 바란다. 본인은 본관으로 입장했다.

 

백부장집 내부 넓다입식과 좌식이 있다

입구는 좁지만 내부는 그래도 상당히 넓은 편이다. 입식 테이블 좌석이 있고, 좌식 테이블 좌석이 있다. 당연히 입식으로 앉는 게 편하긴 하다. 겨울철에는 궁둥이 뜨끈뜨끈하게 좌식에서 자리 잡고 달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만, 아주머니가 등 뒤로 다니셔서 조금은 불편할 수도 있겠다.

 

 

메뉴

메뉴는 아주 심플하다

메뉴는 so simple! 닭한마리가 메인이고 그 외에는 모두 사리, 공기밥이다. 따라서 들어와서 인분만 알려드리면 알아서 나온다. 근데 닭한마리는 대체 어떤 음식인 걸까? 백숙이랑도 조금 다른 것 같고, 왜 닭한마리 인거지? 의문이 생겼다.

 

"닭한마리"는 대체 어떤 음식인가?

정확한 기원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대략 1970년대 서울 중부 근처의 한 식당에서 즉석으로 부르던 명칭을 근간으로 한다고 추정된다. 일단 종로, 을지로 근처 이른바 서울 구도심 부근에서 유래된 요리라는 것은 확실하다. 때문에 
이촌향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0세기 중반 이후 '서울'이라는 지역의 지역적 정체성이 확장되던 때 생긴, 초창기 '현대 서울 음식' 중 하나라 부를 만한 음식이다.

닭한마리라는 어원은 닭백숙을 빨리 먹으려는 손님들이 "닭 한 마리 주세요!"라고 말하던 것이 굳어져(...) 그대로 '닭한마리'가 어휘화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닭백숙과 차이점은 고기가 부위별로 잘라내져 나온다는 게 다른데, 빠르게 끓이기 위해 기존 닭백숙과는 달리 닭을 부위별로 잘라내 서빙했고, 완성된 음식을 내놓는 것이 아닌 일단 초벌로 내놓고 손님이 직접 끓여 먹도록 했다는 가설이 있다.

지금도 동대문, 종로, 을지로 부근엔 닭 한 마리 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식당이 많으며, 관광차 온 외국인 손님들이 맵지 않고 담백하게 즐길 수 있는 한국식 닭 요리로 각광받고 있다. 그래서 외국인들에게 은근히 유명한 모양. 그 부근 식당의 특성상 큰 세숫대야 같은 양은냄비에 끓이는 풍경이 가장 익숙하다.

닭한마리는 아직 전국적으로 유명한 상태는 아니다.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편. 사실 서울에서도 전문 식당은 있지만 메뉴 자체가 엄청 인기 있는 요리까진 아니다. 그래서인지 지방 사람들은 2020년대까지도 닭한마리라는 요리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유통업 발달과 인터넷 대중화 등으로 최신 개발 요리 아닌 딴에야 웬만한 지역 요리들은 알려져 있는 마당에 인구가 가장 많은 서울 지역의 요리임에도 이렇다는 건 꽤나 특이한 케이스긴 하다.

알고 먹으면 더 맛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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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부장집 뽀얀 닭한마리

닭한마리의 특징은 바로 이렇게 뽀~얀 국물에 부위별로 절단된 닭과 떡이 약간은 썰렁하게 들어있다. 하지만 팔팔 끓이고 난 뒤 국물을 한 숟갈 떠먹는 순간 "으야~좋다"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정말 구수하면서 닭의 깊은 맛이 육수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솔직히 저 국물에 밥만 한 그릇 말아먹어도 한 끼 뚝딱이다.

 

육수가 졸아들까 봐 불을 줄이지 않아도 된다. 아주머니께서 계~속 기회를 엿보고 계시다가 육수를 리필해 주신다. 과분할 정도다. 떡은 금방 익으므로 퍼지기 전에 처리하는 것이 좋다.

 

 

상차림 구성마법소스

그런데 이 닭 한 마리의 정수는 따로 있다. 국물과 닭을 어느 정도 담백하게 즐겼다면, 뭔지 모를 고춧가루가 들어간 것 같은 이 마법 소스에 찍어먹어 보자. 정말 환상이다. 이런 소스는 난생처음 먹어본다. 막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감칠맛이 확 돌고 닭고기와도 굉장히 잘 어울린다. 굳이 글로 표현해 보자면 매콤 새콤달콤...? 하여간 짜지도 않아서 듬뿍듬뿍 찍어먹게 된다.

 

 

사리추가한 칼국수

저 반찬인 줄 알았던 김치는 사실 지금을 위해서 필요한 존재다. 닭을 다 먹어갈 때쯤 국수사리를 추가하자. 진해질 대로 진해진 닭 육수에 칼국수와 김치를 넣어 '김치닭칼국수'를 만들어보자. 가득 찬 줄 알았던 배가 조금 공간이 생기는 것 같다. 면발도 탱글탱글해서 아주 맛이 난다. 김치를 넣어서 이제는 약간 느끼했을 법한 국물도 시원해졌다. It's magic..🧙

 

 

너무 맛있게 먹은 탓에 페이스조절을 실패하여 이날은 죽까지 해 먹지는 못했다. 원래 세 번째 코스는 닭 죽인데 말이다. 졸아들 대로 졸아든 육수에 밥과 약간의 야채들을 넣고 졸이면 정말 맛있는 닭죽이 된다. 다음엔 기필코 죽까지 먹고 올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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