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지나 다시 캠핑의 계절이 돌아왔다. 저번에는 예약이 다 차 있어 가지 못했던 포천 멍우리협곡 캠핑장. 기어코 이번엔 예약에 성공했다. 산속에 있으면서 사이트들이 붙어있지 않고 떨어져 있어 프라이빗하다. 게다가 노키즈 캠핑장이고 캠지기의 관리가 아주 철저히 되어있는 곳 같아 꼭 가고 싶었던 조용한 캠핑장이다. 최근에 화장실, 샤워실도 개선하여 개별 샤워공간도 마련이 되어있다고 해서 더 마음에 들었다. 반려견도 가능하다!🐾
정말 재방문 의사 200%인 캠핑장. 지금까지 갔던 캠핑장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괜찮았다. 차근차근 캠핑장 소개와 즐거웠던 시간들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a. 캠핑장 개요
📌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소회산길 400
📞 010-3347-9935
📋 예약 - 캠핏
노키즈 캠핑장이고 특이하게도 솔캠 or 커플캠만 허락을 한다고 한다. 2인 1 사이트만 예약을 받고 함께 와서 같이 노는 것이 안된다고 한다. 정말 조용함과 프라이빗함에 몰빵한 캠핑장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정말 조용하고 프라이빗하게 즐기실분들에게는 완전 추천이다. 반려견은 동반이 가능한데, 맹견류나 잘 짖는 아이는 입장불가이니 참고 바란다. 매너타임은 오후 11시 ~ 오전 7시까지!
캠핑장 자체가 꽤 산속에 위치해 있다. 네비에 찍힌 대로 산길을 따라가다 보면 팻말이 여러 번 나온다. 팻말을 따라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b. 배치도
다닥다닥 붙어있는 보통의 오토캠핑장과 다르게 각각의 사이트가 산속 곳곳에 위치해 있고 프라이빗하다. 사이트에 따라서 차박이 가능한 곳이 있고 불가능한 곳이 있으므로, 차박시 캠핑장에 꼭 문의하기 바란다. 관리실, 화장실, 샤워실, 개수대, 재처리통 등 기본적인 시설은 다 갖춰져 있다.
그리고 멍우리협곡 둘레길이 주변에 이어져있어 산책하기 좋다. 경기도 둘레길의 일부이기도 하고 주상절리도 볼 수 있고 꽤 가파른 협곡의 모습이 볼만했다. 하이킹하러 오시는 분들도 몇 분 보였다.
만약 멍우리협곡 캠핑장을 찾는다면 꼭 멍우리협곡으로 산책 나가보기를 추천한다. 캠핑장 주변에 어딘가 볼거리가 있는 것도 참 괜찮은 것 같다.
c. 사이트
캠핏에도 개별 사이트에 대한 정보가 없어 블로그를 위해 열심히 찍었다. 위의 배치도 기준이니 참고 바란다. 사이트 크기는 캠핏에는 7m x 7m로 나와있는데 대부분 그보다는 컸던 것 같다. 비정형이라 정확한 사이즈는 아니므로 텐트가 크다면 직접 문의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1번, 2번, 3번 사이트
맨 앞이 1번 사이트, 그 뒤로 흰 텐트가 2번 사이트, 다음에 검은 텐트가 3번 사이트이다. 부대시설이 가까우면서 외진 곳이라 가장 조용하지 않을까 싶다. 나무 그늘은 적은 편. 협곡 가는 길은 가깝다.
5번, 6번, 7번, 8-1번 사이트
사진으로 3시 방향이 5번 사이트, 바로 옆이 6번 사이트, 5번 앞 한 단 아래가 7번 사이트, 그 옆이 8-1번 사이트이다. 5번과 6번은 붙어있지만 넓다. 부대시설이 가깝지만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은 아니라 조용할 듯. 나무그늘이 많지는 않다.
5-1번, 8번, 9번 사이트
5-1번 사이트는 굉장히 크다. 원래 두 사이트로 운영했었는지 모르겠지만 2개 합친 정도의 사이즈. 개수대와 재처리통 바로 앞이라 조금 신경 쓰일 수 있겠다. 큰 나무가 있어 그늘이 생길 것 같고, 앞으로 뷰가 시원하게 나온다. 텐트 치고 있는 곳이 8번 사이트, 정면에 보이는 곳이 9번 사이트. 사거리 쪽이라 사람도 많이 지나다니고 시선이 많이 가는 사이트다. 조금 산만할 수 있을 듯.
10번, 11번, 12번 사이트
왼쪽사진의 왼쪽바로 앞 사이트가 10번 사이트. 10번도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 쪽이다. 10번 길 건너 맞은편이 11번 사이트, 바로 아래가 12번 사이트. 메인 길에서 조금 벗어나 있고 나무그늘도 적당해서 무난해 보인다. 11번, 12번이 좀 붙어있는 것만 빼면 괜찮아 보인다.
10-1번, 11-1번, 15번 사이트
정중앙에 보이는 곳이 10-1번 사이트, 그 안쪽으로 맞은편이 11-1번 사이트, 포장도로 끝에 붙어있는 곳이 15번 사이트다.
거의 산속 느낌에 앞뒤로 단차이가 좀 나있어서 옆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면 10-1번, 11-1번 괜찮아 보인다. 15번 사이트는 텐트가 2개 쳐져있는데 어떤 형상인지 좀 불분명하다 뒤쪽 말고는 주변에 사이트가 없어 조용하고 프라이빗할 것 같다.
13번, 14번, 14-1번, 19번 사이트
왼쪽사진 가운데가 13번 사이트, 더 안쪽으로 14번 사이트, 14-1번 사이트가 붙어있다. 13번 사이트는 12번과 14번 사이에 차폐되지 않아서 조금 애매하다. 14번, 14-1번 사이트는 함께 쓰거나 혼자서 두 사이트를 쓴다면 정말 가장 괜찮은 사이트가 아닌가 싶다. 주변으로 사이트도 없고 나무그늘도 형성되고 개수대, 화장실도 멀지 않다.
우리가 묵었던 19번 사이트! 텐트 펴기 전 모습을 찍지 못했다. 예약당시 몇 개 안 남은 상태여서 비선호 사이트인 줄 알았는데 너무 괜찮았다. 나무 그늘도 타프를 굳이 안쳐도 될 정도였고 주변 사이트와 시야가 거의 다 차단되어 정말 독립적이고 프라이빗했다. 19번 이상의 사이트들은 화장실과 개수대가 조금 멀고 경사가 있긴 했지만 크게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다.
19-1번, 20번, 21번 사이트
개인적으로, 19번, 19-1번 20번, 21번 라인의 사이트들이 꽤 괜찮은 것 같다. 프라이빗하고 바로 옆 사이트 아니면 주변에 사이트도 없어 조용하고 시야도 차단되어 있다. 나무그늘도 풍부하다. 개수대 화장실 먼 것만 괜찮다면 추천이다. 오른쪽 바로 앞이 20번 사이트, 그 뒤로 21번 사이트.
22번, 24번, 25번 사이트
22번 사이트, 24번 사이트, 25번 사이트도 나쁘지 않다. 22번, 24번은 길에서 조금 보이긴 하는데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은 아니다. 25번은 개수대와 화장실에서 확 멀어지기는 하지만 굉장히 프라이빗할 것 같다. 모두 나무그늘도 풍부하고 사이즈도 여유롭다.
26번, 27번 사이트
26번 사이트는 사거리 쪽이긴 하지만 부대시설이 가깝고 사이트도 넓고 나무그늘도 풍부하다. 현재 장박지로 사용 중이었다. 27번 사이트는 26번에서 더 안쪽에 위치해 있는데 나무도 풍부하고 프라이빗해서 괜찮아 보인다.
29번, 30번 사이트, 새로운 사이트
29번 사이트와 30번 사이트는 캠핑장 가장 안쪽에 위치해 있고 크기도 상당히 크다. 가장 안쪽이라 프라이빗하지만 부대시설이 꽤 멀다. 두 사이트 중 한 곳에 사람이 없다면 정말 운동장처럼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관리실 쪽에서 보이는 새로 조성한 듯한 사이트. 배치도 상에서 빈칸으로 나와있는 곳인데, 우리가 갔을 때 이미 사용을 하는 중이었다. 배치도에 나와있지 않으므로 혹시 마음에 든다면 문의하기 바란다.
d. 부대시설
부대시설이 특출 난 편은 아니지만 정말 기본에 충실하다고 보면 된다. 온수는 정말 콸콸 우리 집보다 잘 나온다. 개수대는 붐비지 않고 화장실은 최근에 개선이 되어 여유롭고 개별 샤워실을 구비하고 있다.
갈색 건물이 관리실과 개수대다. 흰색 건물은 화장실과 샤워실. 관리실은 매점도 겸하고 있다. 장작, 음료, 술, 등 캠핑에 필요한 것들도 판매한다.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놓은 개수대지만 물도 콸콸 잘 나오고 온수도 잘 나온다. 주방세제도 구비가 되어있다.
세면대가 여러 개라 여유롭고 최근에 개선이 되어 깔끔한 화장실의 모습이다. 사용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최근에 생긴 캠핑장들은 무조건 개별 샤워실인데 개별 샤워실이 완비되어 있다. 굳~! 눈치게임 하지 않고 언제든 씻으러 오자.
e. 즐거운 시간들
오랜만에 캠핑을 가서 좋았는데 캠핑장도 정말 마음에 들어서 너무 좋았다. 너무 여유로웠고 조용하고 프라이빗해서 정말 잘 쉬다 왔다. 그런데 오랜만이라 감을 잃었는지 먹을 것들을 너무 많이 싸와서 많이 남겼다. 그래도 최대한 밀키트 말고 직접 준비해서 요리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구경하고 가이소~ 😉
캠핑땐 보통 냉장고 털이를 하는 편이다. 남아도는 시금치로 시금치 파스타를 해 먹었다. 괜찮은데~!
정말 오랜만에 날씨가 화창한 날 캠핑을 할 수 있었다. 한 껏 여유로운 오후의 햇살을 즐기는 두 사람.
집에서 보내준 뽈라구와 장어가 드디어 냉장고 밖을 나왔다. 숯불에 구워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생선만으로는 아쉬워서 김치 듬뿍 넣은 시원한 김치라면이 잘 어울렸다.
냉동실에 식빵과 상태가 아직 괜찮았던 양상추로 게스트하우스 느낌 조식을 먹어봤다. 햄, 딸기잼, 계란프라이, 치즈에 케첩.. 이런 조합에서 나오는 그 묘한 맛이 있다. 그리고 점심대신 먹은 오꼬노미야끼. 집에 양배추가 남아돌아서 어떻게든 소비해야 한다. 😂
날이 좋아서 그런지 어스름해지는 하늘 빛깔이 너무 예뻤다. 새로 산 조명걸이에 크레모아 조명이 하늘빛과 잘 어우러지면서 꽤나 캠핑스런 감성이 연출됐다.
둘째 날 저녁은 양고기를 선택한 후 뭐랑 같이 먹을까 하다가 마라탕을 시도해 봤다. 마라탕 소스를 따로 파는데 거기 각종 재료를 넣으면 쉽게 완성된다. 나쁘지 않았지만 배가 너무 불러서 좀 남겼다. 그리고 마트에서 산 공부가주 순! 공부가주가 둘 다 취향이어서 한 번씩 먹곤 하는데 공부가주 순은 32도로 훨씬 순하고 괜찮았다. 또 사 먹게 될 것 같다.
관리실에 정말 커다랑 멍뭉이가 있었다. 하루종일 좀 심심해 보였는데 귀여웠다. 반려견을 데려오는 분들도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밤에는 신기하게 강아지들이 안 짖었다. 캠핑장은 밤에 정~말 조용하다. 한 번씩 샤우팅 해주는 고라니는 예외로 하겠다. 직접 고라니 우는 걸 들은 게 처음인 것 같은데 정말 무슨 그런 동물이 있는지..
역시 밤엔 불멍, 발멍(?) 날이 꽤 쌀쌀해서 장작을 많이 때웠다. 조금 쌀쌀해야 캠핑이 더 재밌는 것 같다. 최근에 젤다의 전설을 하고 나서 젤다의 전설 - 왕국의 눈물이 곧 출시되는데 느리가 젤다 스토리에 아주 빠져버렸다. 결국 캠핑장에서도 젤다 영상을 봤다. 😎
간만에 캠핑 완료! 정말 캠핑이 마려웠었는데 오랜만에 좋은 날씨에 완벽한 캠핑장인 포천 멍우리협곡캠핑장에서 조용하고 프라이빗하게 산속에서 쉬다 가게 되어 너무 좋았다. 밤에 기온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전기장판덕에 살아 돌아올 수 있었다. 또 가야지 캠핑!
▶ 다른 캠핑장 추천! : 수레의산 자연휴양림 국민여가 캠핑장 - 산으로 가득 둘러싸인 힐링 캠핑장 (충북 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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