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529 ~ 220605
[ 몰디브 신혼여행 ] Day3
흐리면 흐린대로 그래도 몰디븐데
좋지 당연히~ 흐려서 더 열심히 논 듯
맑아질 날을 기대하며..!
밤새 폭풍우가 몰아쳤다. 정말 집이 뽑혀 날아갈 것만 같았다. 몰디브가 왜이래..😥 아침까지 비가 추적추적~ 먼 바다의 파도가 굉장히 크다.
아침 7시쯤이 간조기인데, 이 시간이 그나마 숙소주변 얕은 바다가 잔잔한 편이다. 물이 차오르고 나면 정말 물결이 꽤 세서 스노클링은 엄두도 안난다. 저녁에 잠깐 하긴 했는데 해가 질 때쯤 되어야 물이 다시 빠진다. 잠에서 깨자마자 바로 바다로 점프할려고 했는데.. 일단 그건 불가능이다. 산호초가 많은 바다여서 맨발로 들어갔다가는 다친다. 실제로 다쳤다. 피철철..🤕
평소에는 아침을 챙겨먹지 않는 편이지만 호텔 조식은 챙겨먹게 된다. 몰디브의 시차가 4시간 일러서 새벽같이 눈이 떠졌고 조식뷔페를 제공하는 식당 Vela로 향했다. 생각보다 메뉴가 굉장히 다양했다. 이것저것 담다보니.. 조식인데 몇접시냐 🤣 중요한건 맛! 상당히 맛있었다. 빵, 햄, 치즈, 커리, 등등 다 퀄리티가 좋았다. 계란으로 3가지 중에 한가지로 요리해주는데(후라이, 스크램블, 오믈렛) 고명을 넣을 수 있다. 그 중에 청양고추같은게 있어서 아주 많이 넣어달라고 했다. 김치는 없나요?ㅠ 다른 몰디브 리조트에는 김치가 나오는 곳도 있다고 한다. 할라피뇨와 고추로 입가심해주니 그래도 덜 느끼했다.
조식을 먹고 아침의 리조트를 산책했다. 아직도 날씨가 흐렸지만 그 나름대로 또 아름다웠다. 역시 휴양지는 휴양지다. 몰디브는 몰디브다! 날이 그래도 조금 개서 해는 뜨지 않았지만 날이 하얗게 밝아졌다.
섬 중앙쪽 해변은 이렇게 물살이 잔잔한데, 숙소쪽 바다로만 가면 그냥 바람이 불어재낀다. 희안한 일이다. 먼 바다와 바로 마주하고 있어서 그런가 싶다가도 아니 섬이 쬐끄만한데 몇 걸음 차이로 바람이 다르다는게 참 신기했다. 해변 쪽으로 숙소를 옮길까도 생각했는데, 다음날부터 좀 날이 개어서 그냥 있기로 했다.
원없이 그냥 수영장에서 놀았다. 해가 질때까지 놀았다가~ 나왔다가~ 맥주한잔 했다가~ 수영장에서 인도양을 바라보며 그냥 가만히 인도양멍을 때리게 된다. 바람만 좀 덜불었으면 너무 좋았을텐데 바람이 멈추지를 않고 분다.
원 없이 놀았다. 중천에 있던 해가 질때까지 구름이 낀 것도 한 몫 했겠지만 여기 태양이 실제로 저렇게 보인다. 무슨 핵폭탄 터진것 처럼 굉장히 해가 쎄고 크다. 숙소에 있는 미니 바에서 이런 저런 술을 가져다가 나름대로 칵테일을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무슨맛인지 이게.. 😅
비피터 진 Beefeater Gin 이라고 하는 진이었는데, 상당히 풀맛? 솔향 같은 향이 세서 토닉워터만 섞었는데도 맛이 따로놀고 잘 안됬다.
비피터 Beefeater는 무난하지만 밸런스 좋은 런던 드라이 진이다. 설명을 보니 오히려 그냥 마시기에는 살짝 부족한 면이 있고 칵테일 재료로 많이 쓰인다고 한다. 비피터의 라벨에 그려져 있는 제복을 입은 인물은 영국의 왕궁과 런던 타워를 지키는 경비대원이다. 이들의 이름이 비피터라고 하여 따온 것인데, 과거 급여를 소고기로 받았기 때문에 Beef Eater라는 이름이 생겨났다고 한다. 보통은 40도인데 47도짜리도 있다고 한다. 색은 투명하고 향은 솔향, 시트러스향 등이 느껴지지만 강한편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아 드라이 진을 처음 접할 때 추천하는 편이다.
그래서 호텔에 비치해줬구나 싶다. 개인적으로는 풀냄새같은 향이 좀 세서 내스타일은 아닌걸로.. 아니면 잘못 섞어먹어서 입을 배렸는지도 모르겠다.
수영장에서 놀다가 이거 계속 날씨가 흐리면 어떡하지 하고 바닷속 구경이나 해보자 하고 숙소 바로 앞에서 스노클링 시도! 지금 보니까 꽤 멀리까지 갔다. 날도 좀 어두워진 탓에 산호초와 물고기들이 꽤 많구나 하고 확인만 한 채로 돌아왔다. 날이 맑아지면 아침에 꼭 제대로 해봤으면 했다.
그리고 느리에게도 보여주고자 손을 잡아줄테니 한 번 들어가보라 하고 있다가 파도가 좀 세게 와서 발을 딱 디뎠는데 그만 산호초에 발 뒷꿈치를 베이고 말았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패였다고 해야하나.. 산호초가 그렇게 날카로운지 몰랐다. 챙겨간 오리발이 뒷꿈치쪽이 노출이 되어있는 것이어서 아직 제대로 수영도 못했는데 다쳐버렸다. 해가 지는 동안 화장실에서 약바르고, 밴드붙이고.. 상처가 생각보다 꽤 컸다. 😓
발을 다치고 나서 나는 수영장에도 못들어가고 쩔뚝거리며 다녔다.. 조금 나으면 다시 수영해야지 했는데 다음날에도 좀처럼 아물지가 않았다. 피가 멈추지 않았는데, 산호초에 발이나 상처가 난다면 꼭! 리조트에 의사가 있는 클리닉에 가야한다. 왜냐하면, 산호초에 베이면서 산호초가 부서지는데 미세한 입자가 상처에 박히기 때문이다. 그걸 하나하나 다 빼야 피가 멈추고 아물기 시작한다. 이와중에 신혼여행에 피봤으니 잘 살거라고 무한 긍정을 했다.😁
마음을 추스리고 예약이 되어있던 저녁식당 테판야끼 Teppanyaki. 하우스 사시미 House Selection of Sashimi와 오른쪽 메뉴는 이름이 생각이 안난다. 한마디로 하자면.. 몰디브식 일식이다.😅 뭐 사시미야 여기서 구하기도 힘들테고 (그래도 도미같은건 안잡히나?) 그냥저냥 먹어줄 만 했는데 간장이 좀 별로였다. 일본식 사시미 간장도 아니고 조선간장도 아닌것이 짜기만 겁나 짰다. 와사비라도 주던가.. 사실 뭐 우리가 생각하는 일식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너무 좀 다른느낌이어서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랍스터 구이 Lobster Tail, Served with Honey Sake Sauce와 소고기 꼬치 Kushiyaki Beef Served with Japanese Teriyaki Sauce는 그래도 버터향도 나고 맛이 괜찮았다. 랍스터는 추가비용이 드는 메뉴였는데 다행히 잘 먹었다. 사실 맛없기 힘든 음식들이지.🤨
디저트로는 유자 머랭 타르트 Yuzu Meringue Tart와 딸기 카르파쵸?Strawberry Carpaccio를 시켰는데 메뉴 만들어 내느라 애썼다는 느낌이 들었다.😉 맛은 나쁘지 않았다. 왜 일본식 후식인지는 뒤로 하더라도 먹을만 했다. 저기 보이는 음료는 사케로 만든 칵테일 같은건데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사케메뉴를 좀 특화해서 메뉴가 꽤 있다.
숙소로 들어가려다가 목도 마르고 바 구경도 할 겸 펜 바 (Pen Bar)에 갔다. 역시 몰디브에서는 모히또지! 굉장히 허브향이 강했다. 풀에다가 사이다 탄 느낌. 중간에 자리가 바깥에서 안쪽으로 바뀌었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여기선 스콜이라고 해야하나) 퍼부어서 급하게 안으로 이동했다. 다들 우왕좌왕 ~ 😅 직원들도 테이블이 다 바뀌어버려서 주문 꼬였구요~ 안에서는 수박주스랑 진저레몬같은 걸 한 잔 더 시켰다. 바에 있는 음료들도 맛이 괜찮았다.
라이브연주도 해주는데, 보니까 매일매일 다른 컨셉으로 라이브가 있다. 어떤날은 디스코 어떤날은 포크 이런식으로. 어떻게 보면 참 작은 섬인데 서비스나 컨텐츠가 다양하고 풍부해서 좋았다. 섬에서 나가지 못하고 섬에서만 놀아야하니까 어떻게보면 당연히 지루하지 않게 잘 해주는 리조트가 좋은 리조트인 것 같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12시가 넘게까지 놀았던 하루였다. 8시쯤 되니까 잠이 좀 왔는데 아마 시차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시차를 극복하고 열심히 놀았던 하루! 흐렸지만 제대로 꽉 채워서 놀았던 것 같다. 다음날은 해가 뜨길 속으로는 계속 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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