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오마카세에 혀가 너무 높아진 것 아닌지 모르겠다.
강남구청 바로 앞이라 약속잡기도 굿!
친절하고 맛있고 서비스도 좋은 미들급 오마카세!
소중한 사람과 좋은 날, 기념일에 간다면 바로 추천이다.
본 포스팅은 100% 내 돈으로 내가 사 먹고 내가 리뷰하는 것임을 알린다.
스시나미키
📌 서울 강남구 학동로 338 강남파라곤 1층 S103호
📞 02-6368-7953
⏰ 월~토 12:00 ~ 21:50 / 브레이크타임 14:30 ~ 18:00 / 일요일 휴무
🅿 주차가능(강남파라곤 주차장)
📝 예약가능(▼캐치테이블 app.catchtable.co.kr/ct/shop/sushinamiki)
강남구청역 바로 앞이다. 2번 출구 앞 강남파라곤 건물 상가 내에 위치해있다. 우리는 저녁 타임에 예약을 했다.
1층 복도를 쭉 돌다 보면 이렇게 일식집처럼 생긴 출입구 하나가 덜렁 있다. 내부가 보이지 않아서 뭔가 묘하지만 일단 들어가면 된다.
내부는 아주 깔끔하고 정갈하다. 테이블이 두어 개 있고 바 테이블로 8자리가 있다. 가운데서 총 3분의 셰프님이 분주하게 움직이는데 4명씩 2분 이서 전담하고 한 분은 보조 역할을 한다. 조금 연륜 있어 보이는 분이 아마 메인 셰프님 같은데 우리는 그분은 아니고 조금 젊은 셰프님이 맡아주셨다.
생강 초절임과 직접 간 와사비, 그리고 꽃소금이 기본으로 세팅되고 단무지와 락교(염교)도 함께 나온다. 와사비를 갈아주시는 동안 애피타이저가 나온다. 애피타이저부터 후식까지 총 나왔던 메뉴의 개수를 세어보니 무려 26가지나 되었다. 대단했다. 그걸 다 먹은 우리도 대단했다. 지금부터 순서대로 한 번 소개해본다.
처음 음식이 나오기 전에 못 먹는 음식은 없는지 물어보시기 때문에 조개류 등 못먹는 음식이 있더라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나중에 스시의 경우에도 밥양을 물어보시고 여성분들 같은 경우에는 조금 줄여달라고 하면 배불러서 끝까지 못먹는 일은 생기지 않으니 참고 바란다.
애피타이저
1. 계란찜 / 2. 가지 with 가리비 관자 / 3. 바지락 국
- 계란찜 위에 가쓰오부시 무스와 새우튀김이 올려져서 나왔다. 맨 처음 나온 음식이어서 기대 반 설렘 반으로 한 입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조합도 너무 좋았고 바로 쓱싹 해치웠다.
- 튀겨서 껍질을 벗긴 가지 위에 가리비 관자와 카다이프가 함께 나왔다. 이것 또한 맛있었다. 먹고 나니 입맛이 확 도는 것이 애피타이저로 잘 만든 것 같다.
- 바지락 국이 나왔는데 시원~하니 좋았다. 미리 속을 해장하고 시작하는 느낌이랄까.
사시미
4. 잿방어 / 5. 능성어
- 폰즈소스를 곁들인 잿방어인데 한 점은 와사비, 또 한 점은 마늘소스를 올려서 나왔다. 고소하면서 상큼했다. 보통 방어하면 겨울이 제철인데 잿방어는 늦여름부터 초겨울까지가 제철이라고 한다. 제철 생선은 늘 옳다. 👍
- 능성어는 쫄깃하고 맛은 고소하고 달큰하니 균형 잡힌 맛이었다. 광안리 회센타에 가면 늘 다라이 안에 능성어 한 마리씩은 있었는데 가격이 꽤 비쌌던 걸로 기억한다. 양식이 안된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다.
이쯤에서 뭔가 부족한 걸 느끼고 사케를 주문했다
스시나미키에는 다양한 사케들도 준비되어있다. 사케는 비싸기도 하고 종류도 잘 몰라서 평소 즐기지는 않으나, 좋은 날이기도 하고 물고기 들어가는데 소화제도 필요하고 해서 한병 시켰다. '시치다 준마이긴죠'를 시키려고 했는데 품절이라고 하여 그 이름도 어려운 '갓산 호우준 카라구치 쥰마이 무로카나마겐슈'를 추천해주시길래 시켰다. 검색했을 때 잘 안 나오는 것 보니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듯하다.
사케를 시키면 병으로 주지 않고 이렇게 도쿠리에 담아서 준다. 병은 자리 뒤쪽에 얼음물에 담가서 대기시켜놓는다. 사케가 상당히 괜찮았다. 아주 약간의 탄산이 가미되어 있어서 청량하면서도 부드러워서 아주 잘 들어갔다. 어디 팔면 사뒀다가 다음에 또 마시고 싶다. 근데 우리나라에 안 파는 것 같다..
6. 참다랑어 뱃살(주도로) / 7. 청어 김말이 / 8. 오래 찐 전복
- 참치회 중에서도 가장 고급인 참다랑어! 참다랑어의 뱃살, 주도로가 나왔다. 참치회는 참 어종도 다양하고 부위도 다양해서 어렵다. 하지만 일단 적당히 식감이 있으면서 사르르 녹는 것이 아주 좋았다.
- 요거 참 괜찮았다. 청어 김말이. 청어회를 여러 채소들과 함께 김밥처럼 돌돌 말은 것인데, 입안에서 맛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맛있었다. 청어는 회로도 맛있구나. 꽁치랑 비슷한데 과메기가 청어를 말린 것이다.
- 전복도 정말 좋았다. 전복이 오래 쪄서 그런지 정말 부드럽고 야들야들했다. 내장은 고소~했다.
▼ 참치의 종류와 부위가 궁금하다면 아래의 게시글을 참고 바란다.
[양재 맛집] 눈앞에서 썰어주는 퀄리티 높은 참치 무한리필! - 참치랜드
스시
9. 줄무늬전갱이(시마아지) / 10. 광어 with 실파
- 줄무늬전갱이, 시마아지라고 하는데 부산에서 자랐지만은 처음 먹어보는 것 같다. 식감도 좋고 적당히 기름지면서 고소했다. 찾아보니까 제철이 5~7월로 전갱이과 중에서 최고급으로 친단다. 수산시장 가서 회로 썰어 먹어도 좋을 듯.
- 광어는 역시 광어인데 안에 실같이 가는 파가 들어간 광어스시다. 지금은 흔한 광어이지만 양식이 안될 당시에는 꽤 고급어종이었다고 한다. 웬만한 회보다 광어회가 맛있기도 하다.
11. 키조개 관자 / 12. 참다랑어 속살 (아까미)
- 키조개 관자는 스시로 먹어도 나쁘지 않았다. 요즘은 마트에만 가도 키조개 관자를 파는데 은근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다.
- 참다랑어 속살은 처음 먹어보는데 속살은 참다랑어 부위 중에서도 기름기 없이 살코기로 이루어진 부위다. 꾸덕한 젤리 같은 식감인데 식감은 호불호는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맛은 꼬소하고 달큰하니 맛있었다. 진하게 붉은색이 인상적이다.
13. 참다랑어 뱃살 다짐 (우하기) / 14. 여수 달마새우 & 보스턴 성게알
- 참다랑어 뱃살 다진 것인데 '우하기'라고 듣긴 했는데 검색해보니 잘 안 나왔다. 정확한 용어를 모르겠다. 여튼 이 친구는 정말 비주얼도 그렇고 소고기맛이 났다.
- 여수 달마새우(대롱수염새우) 위에 보스턴 성게알이 올라간 스시다. 고소하면서 달달하고 새우와도 정말 잘 어울려서 맛있었다. 보스턴이 성게알이 유명한가 해서 봤더니 유명한 산지 중 하나라고 한다.
15. 금태 with 우니크림 / 16. 남발게
- '빨간고기'로 잘 알려져 있는 금태! 위에 우니크림이 올라간 스시가 김에 쌓여 나왔다. 이런 음식은 한입에 넣어야 한다. 입안에서 맛들이 소용돌이치는데 느끼한 듯하면서 고소하니 맛있었다.
- '남발게'는 잘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게 이름이 아니라 '남이 발라준 게'이기 때문! 셰프님의 아재 개그 시전으로 즐거운 식사를 이어갔다. 물론 맛도 괜찮았다.
17. 전갱이 / 18. 전어
- 신선해야 먹을 수 있다는 전갱이 스시! 완전 갓잡아 만든 느낌은 아니었지만 나름 신선했던 것 같다. 고소하니 고등어회느낌도 나고 살짝 겉을 익혀도 맛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 전어회 스시! 와 전어는 그냥 회로 쳐먹는 줄만 알았는데 스시로도 먹는다. 회로 먹는 전어보다 더 작은 전어라고 한다. 크기가 딱 저 초밥 밥 만하다. 약간 비릿한 느낌이 있어 호불호가 있을 듯. 하지만 극강의 전어의 꼬소함!
19. 한치 / 20. (앵콜) 광어 지느러미 / 21. 아나고
- 한치 스시가 나왔다. 한치 특유의 꾸덕한 식감을 느낄 수 있었다. 나중에 말씀해 주셨는데, 원래 없는 메뉴인데 우리가 워낙 잘 먹어서.. 냉장고에 놀고 있던 거 가지고 오셨다고..😅
- 오마카세에서 원래는 마지막에 '앵콜'이라고 해서 먹었던 메뉴 중에 하나를 한 번 더 먹을 수 있다. 그런데 셰프님이 광어 지느러미 아직 안 나갔는데 드셔 보시겠냐고 해서 바로 콜! 광어 지느러미는 먹어줘야지~ 토치로 살짝 겉에 불맛도 입혀서 너무 맛있었다.
- 근데 지금 보니까 앵콜 뒤에 아나고를 먹었네? 아나고는 붕장어의 일본말이다. 장어 초밥은 또 먹어줘야지~ 딱 여기까지 먹으니까 배가 많이 차서 부른 상태가 되었다.
후식
드디어 후식 타임~ 휴~ 계속 나와서 정말 다 못 먹을 뻔했다. 다행히 딱! 배가 불러올 때 후식으로 넘어갔다. 😙
22. 계란구이 / 23. 말린 숭어알과 김
- 계란 스시를 느리가 좋아하긴 하는데 다행히 후식으로 일본식 계란 구이가 나왔다. 달달하고 부들부들하니 푸딩처럼 후식으로도 괜찮았다.
- 말린 명란은 안주로 갖다 놓고 먹어도 괜찮을 것 같다. 짭조름하니 딱 안주용이다. 약간 숙성돼서 그런지 치즈 같은 느낌도 났다.
24. 토루룹 소바 / 25. 판나코타
- 토루룹소바는 별다른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 우리말로 치자면 '후루룩 소바'라고 할 수 있겠다. 토루룹은 일본말의 의성어인 셈이다. 짜지 않고 잘 들어갔다. 후식이 다양하게 나와서 배가 불렀지만 계속 들어간다.
- 일식은 아니지만 판나코타가 나왔다. 달달한 우유푸딩에 유자맛이었나? 뭔가 이제 진짜 마무리되는 느낌으로 부드럽게 넘겨주었다.
26. (서비스) 샤베트
- 캐치테이블에서 예약할 때 기념일 여부에 '결혼 100일'이라고 적었더니 마지막에 이렇게 서비스로 초 꽂은 샤베트를 주셨다. 기념일 등록을 해야만 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상큼하니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숟가락이 탐났다.
총 26가지 음식이 나왔고 다 해치웠다. 👏 오마카세에 와서 끝까지 다 못 먹는 분들도 많다고 하던데 다행히 다 먹을 수 있었다. 이정도도 못먹는 우리가 아니지..! 느리는 스시에 밥 양을 줄인 덕분에 다 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생애 처음 오마카세를 와서 사치를 좀 부렸는데 '올만하네'라고 전체적인 소감을 정리해본다. 자주 오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날 소중한 사람과 함께라면 충분히 좋은 음식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여러 오마카세 집들이 많지만 강남구청 주변이라면 '스시나미키' 추천이다. 이왕 비싼 돈 주고 가는 거 제대로 된 데로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후회 없었다.
하이엔드급 미들급 기준을 나누기는 하는데, 가본 적이 있어야 비교를 하긴 할 텐데 그래도 더 맛있어봐야 얼마나 더 맛있겠나 싶었다. 스시나미키 정도라면 충분히 맛있고 괜찮다고 생각된다.
이상 스시나미키 오마카세 후기 포스팅을 마친다.
'gglee- >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로 맛집 토속촌 삼계탕 - 실제로 먹어보니? 솔직한 후기 (4) | 2022.10.27 |
---|---|
[양재 술집] 자연산 해산물을 노상(야장)에서 즐기자 - 서초백골뱅이 feat. 골뱅이(소라) 독 (2) | 2022.10.02 |
[양재 맛집] 천상현의 천상 - 청와대 20년 내공 인정! 짬뽕부터 맛있다 (0) | 2022.09.05 |
평택 서정리 광부맥주 - 시원한 스무디 맥주와 가성비 안주가 있는 노다지 술집 (10) | 2022.08.31 |
[서정리 맛집] 로컬 단골집 대박연탄막창 - 이렇게 맛있어도 되나? 그야말로 대박! (6) | 2022.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