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춘 듯한 분위기 속에
신청곡이 나오면 금새 그 노래에 묻은 추억으로
데려다 주는 타임머신과 같은 곳
📌 강원 춘천시 금강로62번길 8 2층 / 명동 닭갈비골목
📞 033-244-8001
⏰ 매일 17:00 ~ 01:00
입구부터 심상치 않다. 1만장의 LP판이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더 되어 보인다. 익숙한 모습은 아니지만 과감하게 들어가보자.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 줄 것이다.
지금은 2022년. 여기는 시간이 멈춰있는 듯 하다. 저기 계시는 분이 DJ 아저씨다. 통나무 바테이블과 조금씩 다르게 생긴 의자들. 정말 익숙하지 않지만 정감이가는 모습이다.
실내에 바테이블 외에도 테이블이 많고 넓었다. 아기자기한 오래된 소품들도 눈길이 간다. 라이브 공연도 하시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저런 옛날 스타일 호프집 혹은 노래방 소파에 정감이 간다.
차와 맥주, 칵테일, 양주에 간단한 호프집 안주까지 전형적인 옛날 호프집 느낌이다. 그래도 빠지는 것 없이 핵심적인 메뉴들로 구성이 되어있다. 가격은 옛날에 머물러 있지는 않았는데, 음악값이 포함되어있다고 생각하자. 신청곡도 틀어주니까!
데킬라슬래머와 블랙러시안. 맛이 괜찮았다. 기본적인 카테일이라 그런지 기본에 충실한 맛이었다. 칵데일은 늘 먹어도 이름은 기억나는데 맛은 매치가 잘 안된다. 블랙러시안은 이제 확실히 알거같다. 보드카에 커피맛!
배가 부른 터라 한치구이를 시켰다. 왼쪽 음료는 스크류드라이버. 안주들이 다 괜찮았다. 감성만 오래된 느낌이지, 술이나 안주는 어느 호프집에 뒤지지 않는다.
펜과 종이를 주시는데, 저기에다가 신청곡을 써서 드리면 직접 LP판을 찾아서 틀어주신다.👍 종이가 꽤 많았는데 저걸 다 쓰고 더 받았다. 부모님과 함께 갔는데, 딱 부모님 세대의 노래들이기도 했고, 느리와 나도 올드팝을 많이 듣는 편이어서 난 앉았다하면 신청곡 내러 다시 일어났다.
내가 신청한 Air Supply 의 Making love out of nothing at all. 처음으로 피아노를 연주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곡. 확실히 이어폰보다 이렇게 좋은 공간에서 큰 스피커로 튼 노래가 더 듣기 좋다. 역시 아날로그 LP가 음질이 좋다! 그리고 옛날 음악들이 확실히 좋다. 정말 다양하기도 하고 좀 더 마음을 울리는 뭔가가 있다.
각자 칵테일 한잔씩을 더했다. 아빠는 데킬라 샷을 주문했는데, 레몬과 소금을 준다. 술계의 삼합이라고나 할까. 나도 맛이나 볼껄.
칼테일 다음으로는 강력한 리얼탄산 백퍼센~트로 시원하고 청량하게 즐겼다. 잘 먹었다하고 배불러하던 중..
단골처럼 보이는 손님무리중에 한 분이 생일이었나보다. 같이 축하해 주었는데 갑자기 맥주 4병이 리필이 되어버렸다.😶
주인아저씨랑도 잘 알고 자주 오시는 것 같은데, 음악을 정말 사랑하는 분들같았다.
아이스크림 케잌도 나눠 주시고.. 아빠는 어르신소리 들으면서 건강하시라고.. 예의바른 청년? 청년은 아닌거같은데. 여튼 감사히 잘 먹었다.
병맥에 위장이 취해버렸는지 배부름을 잊게 되었고.. 1,700cc인줄 알고 시켰는데 2,700cc를 시켜버린! 오랜만에 저런 커다란 피처 맥주를 먹었는데 나름 또 옛날생각나고 좋았다.
하지만 2,700cc는 너무나 많았던 것. 아빠가 DJ 아저씨에게 고맙다고 한잔 드리면서 끝이났다. 음악 잘~듣고 칵테일, 맥주 정말 잘 마시고 잘 즐기다 갑니다 사장님!
최근들어 LP가 다시 유행하고, 수집하는 사람들도 많아졌지만, 여기는 트렌드가 돌도 돌기까지 말그대로 존버하며 바를 유지해온 것이다. DJ 사장님 인상도 좋으시고, 춘천에 산다면 이따금씩 오고싶은 그런 곳이다. 정말 정감가고 마음이 편해지는 곳이었다. 춘천 닭갈비도 좋고 막국수도 좋지만 색다른 경험을 하고싶다면, 올드팝과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한다면 충분히 추천할 만한 곳이다.
오늘도 음악 한 곡 들으면서
추억에 잠겨보는 하루 되길!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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