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00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첫 다낭성난소증후군 진단
혼자 복기해 보는 지난 날들
너무너무 긴글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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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24년 7월, 벌써 결혼 3년 차
결혼을 준비할 때부터 2세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우리 둘 다 낳고 싶다는 생각이었고 둘이나 셋이 좋다는 것도 같았다
그래도 아직 우리나라 나이 서른하나였어서 신혼을 조금 즐기자고 얘기했다
결혼하고 나서는 신혼생활도 못 해보고 바로 아기가 생길까 봐
열심히 피임을 했다 😆
고마는 형 있는 아들 둘 집 나는 여동생 둘 있는 세 자매 딸부잣집이었기 때문에
우리도 임신이 너무 잘 될 거라고 생각했었던...ㅋ
그때 하던 일이 야근, 주말 출근이 잦기도 했고
회사가 가까웠기 때문에 일찍 자는 날은 거의 없었다
코로나를 만나면서 집 데이트와 배달음식을 먹는 횟수가 늘어났고
원래 모태마름이었던 내 몸이 처음으로 살이 엄청 찌면서
안 입어보고 S사이즈를 사면 되던 바지도 꼭 입어보고 L 사이즈를 입게 돼버렸다.
팔다리는 가는데 배만 뽈록 나온...(내 생각에 배만 나온 소니엔젤 몸매가 되어버림)
진짜 저럼 🐷
생리도 몇 달은 규칙적이다가 가끔 불규칙적으로 3개월 정도를 하곤 해서..
주기가 너무 왔다 갔다 하는 편이었다
불규칙적으로 할 때는 보통 한 달에 두 번 생리를 했다
그래도 다시 돌아오긴 하니까 별생각이 없다가 결혼하고 몸이 자주 아팠다
주사피부염을 시작으로 여기저기 아파서 병원을 자주 다녔고 약도 많이 먹었다
피부염이 시작되고 생리불순도 와서 산부인과를 들렀는데
생리어플을 보여드리니 초음파를 보자고 하셨고
말로만 듣던 다낭성난소증후군이라는 말을 들었다
안 그래도 아픈 데가 많은데 다낭성이라니??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모든 것이 한 번에 찾아왔다는 게 충격이다 😑
선생님 말씀으로는 한 번은 생리, 한번은 출혈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셨다
야즈를 처방해 주셨고 아직 심한 건 아니기 때문에
주기를 맞추면서 트리거를 찾아 없애야 한다고 하셨다
몸에 좋은 것을 찾아먹고 운동을 해서 1~2kg만 감량해도 좋아질 것이라고 하셨다
휴 그렇게 나쁜 소식은 아니었다
주위에서 다낭성난소증후군인 사람들을 많이 봤던지라 심각하게 생각도 안 했다
(내가 심각하게 얘기하니 오히려 '괜찮아 나도 다낭성이야!'라고 많이들 말했다)
원래 그런 사람이 많은가 보다 생각했고 ㅋㅋ
연애, 결혼하면서 급격히 불어난 살을 어떻게 해보자고
내 인생 처음 다이어트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야즈를 먹고 유튜브를 보다가 이노시톨을 구매해서 같이 먹기 시작했다
약이 잘 맞았는지 주기는 금방 맞춰졌고 다낭성난소증후군에 대한 생각은 점점 옅어졌다 ㅋㅋㅋ
주기가 맞춰졌으니까 나아진 거겠지! 생각해 버렸다
주사피부염까지 나타나면서 온신경이 피부에 가있었다...
반년 넘게 고생하고 피부가 거의 나았을 때 다시 임신계획을 했고
23년 10월 유럽여행에서 가지면 어떨까 생각했었다
생리를 미루려고 피임약을 복용했다가
마지막 파리에서 약을 까먹었었나... 시작된 생리에 계획은 무산
그 뒤로 임신을 목적으로 23년 12월 PT를 받기 시작했는데
운동 욕심이 생겨버려서ㅋㅋㅋㅋㅋ 더 건강해져서 가지면 좋지!
연장까지 하고 임신을 미룬 나... 계획이 점점 미뤄지고 임신은 멀어져만 갔다
이제는 시도해 보자! 하고 생각한 게 24년 5월이었다 (PT선생님이 그만두심ㅋㅋㅋ)
호기롭게 비타민D에 엽산, 코큐텐까지 챙겨 먹고
배테기도 두 가지 사놓고 매일매일 테스트했다
웬걸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또 시작된 한 달에 두 번 생리
진짜 피임을 안 하자마자 주기가 뒤틀렸다
자궁 눈치 없냐 🤦🏻♀️
급하게 잊고 있던 이노시톨을 주문했고 한 달 복용 후
프로젝트휴가를 받자마자 병원으로 갔다
생리어플 보여드리니 초음파를 보자고 하셨고
두 번째 다낭성난소증후군 판정을 받았다...
이게 무슨 날벼락이야 ⛈
그동안 미루고 미루다
이제 좀 시작해 보려고 했는데
김샜다 김샜어
살짝 그런 끼가 보인다고 하셨고...
결국 선생님 권유로 피검사도 진행하게 되었다... 비싸다 그날 병원비 14만 원인가 나옴
덤덤하게 임신준비 중이라면 배란유도제를 먹어보자고 하셔서
나도 넵! 다음에 뵙겠습니다! 하고 나왔다
(후기에 선생님 차갑다더니 나는 괜찮던데 ㅋㅋㅋ)
목요일 검사했고 결과까지 일주일 걸리는데
주말이 끼어서 더 걸릴 것 같다고 하셨다 흑 😢
집에 오자마자 이것저것 검색을 하고 난리가 났다
난임인 걸까... 난임병원을 갈 걸 그랬나... 영영 가능성이 없는 걸까... 하다가도
선생님이 약 먹으면 괜찮다고 했으니까 걱정말자고 마음을 다독였다
초음파 사진 안 가져가면 버린다길래 그냥 받아왔다
뽀글뽀글 모여있는 모양이...
그날은 안 보였는데 보다 보니 보인다
결과 나올 때까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친구들이 해준 말 중에 걸음이 느린, 발이 작은 아기가 오고 있다는 말이 위로가 많이 되었다 ㅋㅋ
너무 귀엽잖아... 기다릴게 어서와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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